번개골 기성용… 빠른 크로스 다리 맞아 득점 “뭘해도 잘 되네”
입력 2012-02-20 19:40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에 이어 스코틀랜드 FC셀틱의 기성용(23)도 두 달 만에 골 맛을 보며 이번 시즌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한국선수들의 부활을 예고했다.
기성용은 2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이스터 로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프리미어리그 하이버니언과의 원정경기에서 4-0으로 앞선 후반 32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은 이로써 올 시즌 리그에서 6골(4도움)을 기록했다. 작년 9월29일 우디네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홈경기에서 터뜨린 골을 포함하면 시즌 7호째다. 기성용이 마지막으로 골을 터뜨린 것은 두 달 전인 작년 12월18일 세인트 존스턴과의 원정경기에서다.
후반 10분 교체선수로 들어간 기성용은 페널티지역 왼쪽에 있던 미드필더 크리스 코먼스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문전까지 돌파해 다시 들어오는 크로스를 슈팅해 상대방 골망을 흔들었다. 강력한 크로스가 순식간에 다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간 까닭에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행운의 골’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71(23승2무3패)을 쌓은 셀틱은 2위 레인저스(승점 51·19승4무4패)를 무려 20점 차로 멀찍이 제치면서 사실상 올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최근 3년 연속 리그를 제패한 140년 전통의 명문 레인저스는 부도 직전의 재정난으로 법정 관리를 받게 돼 리그 규정에 따라 승점 10이 자동 삭감되면서 선두를 따라 잡을 힘을 완전히 상실했다.
기성용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을 위해 오는 27일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