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銀, 유로존 붕괴 대비 환헤징 상품 검토
입력 2012-02-20 19:34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폭탄 터지기 전에···.”
주요 투자은행들이 기업과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분 붕괴에 대비한 환 헤징 상품을 검토하고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기업 판매 책임자 베니 시니아는 “(환 헤징 상품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해결책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에 있는 다른 투자은행 관계자는 이미 헤징 상품 개발을 요구하는 투자자들과 사적인 미팅을 가졌다면서 그러나 어떻게 계약할지 등에 관한 업계 표준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예컨대, 한 유로존 국가가 유로화 통화시스템에서 이탈해 새로운 통화를 만들 경우 그 통화가치를 예측하기가 어려워 새로운 상품계약에 매길 가격이 아직 불확실하다는 것.
FT는 기업 경영자들이 최근 몇 달 동안 유로존 부분 붕괴 때 어떻게 대처할지를 논의해왔다면서 유로존에서 1개국 혹은 그 이상이 이탈하면 투자를 어떻게 보호받을 것인지가 초점이라고 전했다.
리코드 커런시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우드-콜린스는 유로존이 깨지는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매우 신중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은행은 유로존 부분 붕괴에 대비한 환 헤징 상품 모색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점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 대형은행 환 책임자는 “유로존이 깨지는 것을 단정해 헤징 상품을 만드는 것은 민감하기 때문에 (아직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