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사뿐사뿐 뛰며 1경기 4골 “호날두… 거기서 뭐해?”

입력 2012-02-20 19:40

‘리오넬 메시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냐.’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득점왕 경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메시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 경기장에서 열린 2011∼2012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발렌시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혼자 4골을 뽑는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5대 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메시의 독무대였다. 메시는 0-1로 뒤지던 전반 22분 페드로의 크로스가 수비수의 발을 맞고 튕겨나온 공을 골포스트 바로 옆 사각지대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27분에는 자신이 때린 슛을 골키퍼가 쓰러지면서 쳐내자 재차 차 넣어 역전골을 기록했다. 후반 31분에는 텔로가 찬 강한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튕겨 나온 것을 다시 강하게 골대 안으로 집어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해트트릭으로도 부족했는지 메시는 후반 40분에도 왼발 로빙슛으로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날 4골을 추가해 올 시즌 총 27득점(23경기)을 기록한 메시는 멀찌감치 달아나던 득점랭킹 1위인 호날두(23경기 28득점)를 1골 차로 추격했다.

메시는 2009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이후 호날두와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09∼2010시즌에는 메시가 34골을 기록해 호날두(26골)에 완승을 거두며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2010∼2011시즌에는 호날두가 한풀이를 하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호날두는 스페인 정규리그 역사상 최다골(34경기 40골)을 넣으며 메시(33경기 31골)를 압도했다.

올 시즌 득점 레이스는 호날두가 줄곧 앞서나가고 있다. 19일 라싱 산탄데르 전 선제 결승골까지 포함해 호날두는 최근 5경기에서 7골을 넣는 등 올 시즌 경기 당 1.21골을 기록하고 있다. 15경기가 남은 가운데 산술적으로 보면 지난 시즌을 넘어 46호골까지 가능하다.

이에 맞서는 메시의 득점력도 폭발적이다. 메시는 정규리그에서만 다섯 차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호날두를 1골차로 따라붙었다. 금세기 최고 선수 경쟁까지 벌이고 있는 두 선수의 리그 세 번째 득점왕 경쟁에서 과연 누가 웃을지 주목된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