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과일 불티… 점유율 30% 넘어

입력 2012-02-20 19:33

국내산 과일가격이 폭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과일이 잘 팔려 수입산 과일 비중이 30%를 넘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수입 과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31.0%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과일 중 수입산 비중이 30%를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라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롯데마트의 수입 과일 매출은 바나나 33.6%, 오렌지 17.2%, 포도 16.7% 등의 순으로 이들 세 품목이 전체의 67.5%를 차지했다.

이달 들어 국내산 과일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수입 과일의 선호 현상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17일 가락시장 도매가격 기준으로 겨울 대표 과일인 귤 5㎏짜리 한 박스(상품) 가격은 2만5983원으로 작년 같은 때보다 70.7% 올랐다.

사과 15㎏짜리 한 박스(후지) 가격도 7만1627원으로 26.1% 상승했다.

겨울 과일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은 미국산 오렌지와 칠레산 포도, 필리핀산 바나나·파인애플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마트에서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칠레산 청포도(900g)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배 급증했다.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와 자몽 등의 매출도 10∼20%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과일 수입량은 75만3000t, 수입금액은 10억5424만 달러로 처음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과일 수입금액은 2010년 8조2524만 달러보다 무려 27.7%나 늘었다.

국내산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과일에 대한 수요가 높자 롯데마트는 23일부터 29일까지 오렌지와 바나나를 시세보다 25∼3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마트도 작년에는 소량만 내놨던 자몽, 메로골드 자몽, 아보카드, 레몬, 석류 등의 수입산 물량을 확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수입 과일도 국내산과 비슷하게 산지의 이상 기후 등으로 생산량과 과수 크기에 변화가 있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