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CD 분할 승인…‘디스플레이’ 4월 출범

입력 2012-02-21 00:25

삼성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를 분할한다.

삼성전자는 20일 경영이사회를 열고 LCD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LCD 사업부를 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급변하는 디스플레이 시장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치열한 경쟁에서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와 경영자원의 효율적 운용이 가능하도록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칭 ‘삼성디스플레이㈜’는 4월 1일 초기 자본금 7500억원의 신규 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다음달 정기주주총회에서 분할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LCD 사업부는 지난해 22조7000억원 매출에 1조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LCD 사업부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합병해 ‘제2의 삼성전자’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LCD 사업은 삼성SDI(옛 삼성전관)에서 TFT-LCD 사업을 넘겨받아 1991년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95년 월 2만장 규모의 1라인(370㎜×470㎜)을 가동하면서 당시 일본이 주도하던 TFT-LCD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98년 시장 진입 3년 만에 10인치 이상 대형 LCD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으며 대형 LCD TV용 패널의 양산 성공으로 40인치 이상 대형 TV와 LED TV, 3D TV 등 시장을 선점하는 제품을 선보이며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 박동건 LCD 사업부장(부사장)은 “이번 분할로 LCD 사업의 스피드 경영이 가능해져 거래선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객에게 한 단계 진보된 제품과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산업계 간부 5520명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230명, 소비자 4560명 등 1만310명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을 설문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종합 1위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004년 이 조사가 시작된 이후 9년 연속 종합평가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포스코, 유한킴벌리, 현대자동차 순이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