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KBO에 경기 기록지 요구 검토…경기조작 의혹 해소 차원

입력 2012-02-21 00:20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는 프로야구 경기조작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관련 자료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KBO에서 경기 기록지 등을 넘겨받아 분석한 뒤 의혹이 제기된 선수들의 경기조작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선수 소환에 대해선 “의혹 해소를 위해 구단 등에 협조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배구나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에서는 ‘승부조작 가담 선수’가 ‘승부조작 브로커’ 역할을 했다. 승부조작 가담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직 프로배구 KEPCO 소속 염모(30) 선수는 2009-2010 시즌 때 직접 가담했다. 그는 또 은퇴한 뒤 2010-2011 프로배구 시즌에서 후배들을 승부조작에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구속됐던 선수 출신 브로커 김모(25)씨의 경우와 매우 유사하다.

또 이런 승부·경기조작은 대부분 팀의 시즌 전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시즌 후반기에 집중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승부조작 프로배구 경기는 시즌 막바지인 3월을 전후한 5~6라운드에 몰려 있었다. 또 여자 배구선수 2명의 승부조작도 소속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이후 이뤄졌다. 프로야구 경기조작도 정규리그가 끝나가는 8월 이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최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