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 전도왕’ 양형숙 권사 “자꾸 말걸고 공감대 형성… 관계 맺기가 전도 첫걸음”

입력 2012-02-20 11:01


서울 미아8동에 위치한 소망교회(장근태 목사)를 섬기는 양형숙(58·사진) 권사는 자타가 인정하는 전도왕이다. 지난해 소망교회에서 2주간 열린 뉴패밀리전도축제에서 5월 172명, 9월 83명의 영혼을 전도했다. 그가 지금까지 전도한 600여명의 영혼들은 목회자 사모 장로 안수집사 권사 등 다양한 직분을 가진 하나님의 일꾼이 되었다. 17일 양 권사를 만나 전도 노하우를 들어봤다.

모태신앙이었던 양 권사가 본격적으로 전도에 나서게 된 것은 30대 초반, 소망교회에 출석하면서부터다. “개척한 지 3∼4년 된 교회라고 하는데 교인이 얼마 되지 않았어요. 개척하느라 손톱까지 다 썩은 목사님이 불쌍해 보였어요.”

목사에 대한 긍휼한 마음에 전도를 시작했다. 먼저 자녀들이 다니는 유치원 어머니회 12명을 전도했다. 활달한 그의 성격은 전도에 적지않은 도움이 되었다.

“제 전도법은 관계전도예요.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전업주부도 할 수 있는 방법이지요. 동네를 오가며 먼저 말 걸고 자꾸 인사하다보면 상대가 마음을 열게 돼요.”

불신자가 마음을 연다고 바로 교회로 나오라고 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그는 조언한다. 마음을 연후엔 음식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라는 것. 인간적으로 친해지면 교회 전도대회 초대에 선뜻 응하고 계속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그가 타종교에서 개종시킨 사람도 한둘이 아니다.

교회에 나온다고 끝은 아니다. 주일에 1, 2부 예배를 드리는 양 권사는 항상 다과를 준비해간다. 1부 예배 후 전도대상자와 짧은 시간이라도 다과를 나누며 다음 주일에 다시 나오겠다는 확답을 받는다. 양 권사는 부흥이 안 된 어려운 교회 돕기에도 앞장선다. 여전도회원들과 함께 찾아가 전도 노하우를 알려주고 전도에 불을 댕기고 온다. 양 권사는 무엇보다 기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녁마다 얼굴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마음을 열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작은 등불이 모여 큰 등불이 되는 것처럼 최선을 다해야지요, 건강이 닿는 데까지 이 땅의 가정과 생명들을 위해 끝까지 전도하고 싶어요.”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