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50 여론조사] 종로 찬반 팽팽-강남 “찬성”… 한·미FTA, 지지정당·지역·연령따라 입장 엇갈려
입력 2012-02-20 19:06
이번 여론조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입장은 정당 지지성향과 지역, 연령층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서울지역에서는 격전지 4곳 가운데 종로와 중구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했지만, 도봉갑과 강남은 ‘찬성’ 응답이 많았다.
종로는 한·미 FTA 반대 의견이 44.6%로 찬성(43.0%)보다 오차범위 내인 1.6% 포인트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 응답자의 57.1%, 50대 58.8%가 찬성한 반면 20대의 55.4%, 30대 59.0%, 40대 58%가 반대해 50대 이상과 40대 이하로 극명하게 의견이 갈렸다. 서울 중구는 한·미 FTA에 대한 찬성(40.9%)보다 반대(41.2%) 의견이 약간 많았다.
반면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강남을에서는 한·미 FTA 찬성(57.5%) 의견이 반대(30.9%)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도봉구갑도 찬성 46.6%, 반대 36.5%로 찬성이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종로·중구에 비해 강남을의 FTA 찬성 응답이 많은 것은 집권당인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높은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당지지도 차이가 한·미 FTA 찬반 의견에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았다. 종로의 경우 새누리당에 비해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지지도가 12.2% 포인트 높은데도 한·미 FTA 반대 의견은 찬성보다 불과 1.6% 포인트밖에 높지 않았다.
강남을에서는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에 비해 당 지지도가 6.4% 높았으나 한·미 FTA 찬성은 20% 포인트 이상 많았다. 따라서 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들 상당수도 한·미 FTA 찬성 의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남지역에서는 모두 찬성 의견이 높았다. 다만 대구 수성갑은 찬성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부산 사상과 경남 김해을은 찬반 의견차이가 크지 않아 TK와 PK의 온도차가 뚜렷했다.
새누리당 지지도(54%)가 압도적으로 높은 대구 수성갑에서는 한·미 FTA 찬성 의견이 64.9%로 반대(22.0%)보다 월등히 높았다. 연령대별로도 찬성 응답이 20대 56.4%, 40대 63.7%, 60대 이상 75.7%로 전 연령층에서 한·미 FTA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산 북·강서을도 찬성(50.5%)과 반대(33.1%) 차이가 비교적 컸다. 그러나 부산 사상은 찬성 42.3%, 반대 34.8%, 경남 김해을은 찬성 43.5%, 반대 40.4%로 의견차가 비교적 적었다. 이는 부산 사상과 경남 김해을에서 민주통합당 정당지지도가 새누리당에 앞서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