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아들 MRI 의혹 증폭… 나영이 주치의 “바꿔치기 된 듯, 감사원이 밝혀야”
입력 2012-02-20 22:10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연대의대 외과학교실 한석주 교수가 감사원 자유토론방에 지난 18일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를 확실하게 규명하여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린 뒤 20일 현재 이 글의 조회수가 1만3000여건에 달한다. 감사를 요구하는 댓글 270여개가 달리는 등 의혹을 규명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같은 내용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2008년 12월 발생한 성폭행 피해 어린이 ‘나영이’의 주치의로 잘 알려진 한 교수는 이 글에서 “강용석 의원이 제시한 MRI 사진을 보고 강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면서 “병무청에 제출된 박주신의 MRI는 등(背部, dorsal site)의 피하지방층의 두께로 보아서 상당한 비만체의 사진이다. 제가 보기에는 MRI가 바꿔치기 된 것이 거의 확실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대한비만학회 이사인 충남대학 가정의학과 김성수 교수도 “공개된 MRI 사진을 보는 순간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진료실에서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면 당장 MRI실에 연락해서 사진이 바뀌었으니 확인해 달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의사 김승택씨도 “강 의원이 공개한 MRI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내가 보기에도 상당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체형으로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박주신씨가 이날 오후 변호인과 함께 병무청에 찾아가서 MRI 필름 열람을 청구했다”면서 “개인자료 열람이 허용되는 대로 언론에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