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軍 일부 포병전력 전방 이동… 서북도서 하루종일 긴장감

입력 2012-02-20 18:52

우리 군은 20일 북한의 거듭된 위협에도 예정된 대로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병대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백령도와 연평도 해병부대는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면서 “화기 성능 확인과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의 전투력 유지를 위해 진행된 통상 훈련”이라고 밝혔다.

훈련에는 K-9 자주포, 105㎜·81㎜ 박격포, 20㎜ 벌컨포, AH-1S 코브라 공격 헬기 등이 동원됐다. 포탄은 예년 수준인 5000여발 정도 발사됐으며 백령도와 연평도 남서방, 남동방 해상 등 남측 관할 수역에 모두 떨어졌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요원들도 참관했다.

사격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군은 일부 포병전력을 전방으로 이동시켰으며 대함유도탄의 레이더 가동 징후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전방사단 포병 화력을 모두 대기 상태로 유지했으며 음향탐지장비(할로)와 대(對)포병 탐지레이더(아서) 등을 총 가동했다. 주민 3000여명은 사전에 안전지역으로 대피했다.

군은 이날부터 서해 군산 인근에서 한·미연합 대잠훈련이 실시되고 오는 27일부터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이 예정된 만큼 지속적으로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할 방침이다.

한편 북한은 이날도 “무자비한 대응 타격”을 운운하며 대남 위협을 계속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서기국 보도를 통해 “무모한 선불질을 강행한다면 연평도 포격전의 몇 천배 되는 무서운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을 “극히 도발적이고 침략적인 성격의 훈련”이라고 비난하면서 주한미군 철수와 정전협정 체결을 요구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