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대상 ‘서담상’ 수상자에 선정된 이영직 소방장 “봉사활동, 6월 정년퇴직 후에도 계속할 것”
입력 2012-02-20 19:28
“봉사를 하면 뿌듯해집니다. 퇴직한 뒤에도 힘 닿는 데까지 봉사 다닐 생각입니다.”
서울 강남소방서 삼성119안전센터 이영직(59·사진) 소방장은 오는 6월 30일 정년퇴직을 앞두고 그동안의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청소년을 위한 나눔문화재단’으로부터 나눔대상인 서담(瑞曇)상 수장자로 선정됐다.
이 소방장은 마흔이 되던 1992년 초임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세곡동 참빛교회에 급수지원을 나갔다가 그곳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는 중증 장애인들을 만나면서 이발봉사를 시작했다.
이 소방장은 소방관이 되기 전인 1986년부터 이용사 자격증을 따서 장애인시설과 노인정에서 봉사해 온 이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동료 소방관들에게 이발해주고 2000원씩 받은 돈과 폐품을 수집해 모은 돈을 장애인들의 생활자금으로 전해 왔다.
이때부터 동료 소방관들도 이 소방장과 함께 봉사반을 꾸려 비번 때마다 불우이웃시설을 찾아다니며 빨래·청소·목욕 등을 도왔다. 이 소방장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의 후원으로 지적장애인 30명과 금강산에도 다녀왔다. 2002년 월드컵 때는 응급처치 봉사를 하고, 도봉산 캠프장에서 청소년들에게 화재예방 교육을 하는 등 나눔을 실천한 공로로 ‘사회를 훈훈하게 하는 주인공 157인’에 선정돼 청와대에 초청되기도 했다.
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