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대표자회의 4월 중순 개최… 김정은 당 총비서에 추대 가능성

입력 2012-02-20 18:31

북한이 노동당 대표자회를 4월 중순 개최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결정서를 통해 “김정은 동지의 두리(주위)에 굳게 뭉쳐 주체위업, 선군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하기 위해 당 대표자회를 주체 101(2012)년 4월 중순에 소집할 것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노동신문도 1면 머리기사로 결정서 전문을 게재했다.

북한이 당 대표자회를 여는 것은 1958년과 1966년, 2010년에 이어 네 번째다. 북한은 19개월 전인 2010년 9월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에게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직을 부여해 후계자임을 공식화하고, 당 중앙위원과 중앙위 후보위원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따라서 이번 대표자회에서는 김정은이 북한 권력의 정점인 당 비서국 총비서직을 추대형식을 통해 승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조선노동당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당이다’라는 내용의 당 규약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름을 넣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4월에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4·15)과 인민군 창건 80주년(4·25) 등 굵직한 행사가 예정돼 있어 김 부위원장을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최고인민회의에서 추인하는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시대’를 알리는 새로운 정책노선을 제시하면서 ‘강성국가’를 선언할 수도 있다.

최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