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도발에는 확실한 응징이 약이다
입력 2012-02-20 18:01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어제 우리 군의 서해 사격훈련에 대해 연평도 도발의 몇 천 배 징벌 운운하며 위협했다. 참으로 가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북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격퇴하기 위해 혹한을 무릅쓰고 훈련하는 장병들에 대한 모독인 동시에 우리 국민을 얕잡아 보는 수작이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 군은 더욱 굳건한 전투태세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군은 어제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해병부대의 사격훈련을 가졌다. 이어 24일까지는 한·미 연합으로 서해상에서 대잠수함 훈련도 병행한다. 북한이 바다 밑으로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미 이지스함 2척과 우리나라 ‘율곡이이함’ 등 20여척의 함정과 초계기 P3-C와 링스 헬기가 투입된다. 27일부터는 미 증원군을 신속히 작전에 참여시키기 위한 키리졸브 훈련도 실시된다.
북한이 우리 군의 통상적인 훈련에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것은 무엇보다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켜 우리의 분열을 유도하는 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북한의 위협도 대남정책을 총지휘하는 조평통에서 나왔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훈련시작 전인 19일 북한군 서부지구사령부에서 공개통고장을 통해 ‘무자비한 대응타격’ 운운한데 이어 조평통도 한 목소리로 우리를 협박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시절 우리의 대규모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서도 수차례나 우리를 공격한데다 핵실험, 미사일 시험발사까지 공공연하게 자행했다. 겉으로는 6·15 공동선언 정신에 맞춰 통일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해결하자고 그럴듯하게 말하면서도 도발을 멈춘 적이 없다. 잊을 만하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분탕질을 했으며 천안함 폭침이 발생한 게 불과 2년 전이다.
올해는 그들이 밤낮 선전해온 이른바 강성대국을 맞는 첫 해며 우리는 각 정파가 전력을 다해 싸우는 두 차례 큰 선거가 예정돼 있다. 북의 이간질과 국지전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말이다. 북의 도발은 확실하게 응징하는 동시에 서해 5도 주민들의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