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조선인 강제동원’ 파헤치는 일본인 전직 교사 출신 요시모토씨
입력 2012-02-19 19:42
“오키나와에도 조선인이 강제동원됐던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얼마나 동원됐고 사망자는 몇 명인지 명확한 자료가 없어요. 한·일 공동조사가 필요합니다.”
일본 류큐대와 릿쿄대에서 국제협력을 강의하는 요시모토 유키오(善元幸夫·61)씨는 일제 강점기 오키나와에 강제동원된 조선인 문제를 파헤치고자 2010년 초등학교 교사직까지 그만뒀다.
그런 요시모토씨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서울과 경기도 구리에 사는 오키나와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와 유족을 만나고, 한국 정부의 강제동원 문제 전담기관에 오키나와 동원 피해실태에 대한 공동 조사를 제안하기 위해서다.
요시모토씨는 19일 “오키나와는 태평양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으나 일본인은 자신들의 피해만 기억한다”며 “피해 실태에 관한 정확한 근거가 없으면 일본 우익이 ‘조선인 강제동원은 없었다’고 주장할 명분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5년 한·일 교사로 이뤄진 ‘일한합동수업연구회’를 설립, 일본의 전쟁범죄와 타국민 피해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할 방안을 연구하는 등 한·일 과거사 교육에 힘을 쏟았다.
이 단체가 2009년 시작한 ‘손자에게 전해주세요’라는 프로그램은 오키나와에서 전쟁을 경험한 이들이 젊은이에게 전쟁의 실상을 알리고, 더 어린 학생에게 전한다는 취지로 3년째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