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슬림 교수·학생 비밀사찰… 뉴욕 경찰, 테러예방 차원-대학측 “무차별 감시는 월권”

입력 2012-02-19 19:36

미국 뉴욕 경찰이 지난 수년 동안 미 북동부 지역 무슬림 대학생들을 사찰해 온 사실이 밝혀졌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AP는 지난해 9월 뉴욕 경찰이 중앙정보국(CIA)의 협조를 받아 뉴욕시티 칼리지, 브루클린 칼리지, 헌터 칼리지 같은 관할 구역 내 대학의 무슬림학생협회(MSA)에 비밀 정보원을 심어놓고 움직임을 감시해왔다고 폭로했었다. 하지만 AP통신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관할 지역을 벗어나 예일대나 펜실베이니아대 등 아이비리그 명문대와 시러큐스대도 감시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들은 무슬림 학생들의 웹사이트에 매일 접속해 활동을 감시했으며, 특별한 테러 혐의가 없는 교수와 학생들의 명단까지 적어 상부에 보고하기도 했다. 2008년 4월 21일 뉴욕시티 칼리지 무슬림 학생 18명이 정례적인 래프팅 여행을 간 사실을 비밀요원이 정보보고를 했지만 이들의 대화 내용은 대부분 종교적인 것이었다. 뉴욕 경찰 측은 이에 대해 한때 MSA 소속이었다가 테러 혐의로 체포된 12명의 명단을 보여주며 MSA의 활동을 감시할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학 당국 등에서는 테러 용의점도 없는 학생과 교수를 무차별적으로 감시하는 것은 월권이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한편 폭스뉴스 등은 17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에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하려던 30대 남성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모로코 출신의 이 남성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내 이슬람 사원에서 기도를 한 뒤 폭발물이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된 옷을 들고 의사당으로 향하다 연방수사국(FBI) 요원에게 붙잡혔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