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을 쓴 동부 농구 “8할 승률 보인다”… 18연승·시즌44승도 가능

입력 2012-02-19 19:20

호형호제하는 사이인 강동희(46) 원주 동부 감독과 허재(47) 전주 KCC 감독. 형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동부가 새 역사를 쓰던 날, 동생은 코트를 나서며 “죄송하다”말로 형에게 미안함을 표시했다. 형은 “뭘, 죄송해? 축하한다”며 진심으로 격려했다.

기록은 깨어지기 위해 존재했다.

동부가 18일 KCC를 86대 71로 무너뜨리고 마침내 프로농구 역대 최다 연승과 단일 시즌 최다승을 동시에 경신했다. 동부는 1월1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16연승을 내달리며 프로농구 역대기록을 갈아 치웠고 시즌 42승으로 시즌 팀 최다승 기록도 세웠다.

강 감독은 “기록을 이루려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큰 경기에서 만날 수 있는 팀을 꺾어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시즌 최다승, 최고 승률, 최다 연승, 최단 경기 정규리그 1위 확정 등 프로농구 역사를 새로 써내려간 동부는 남은 5경기에서 2승을 더 보태면 남자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승률 8할도 달성할 수 있다.

동부는 이번 주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18연승까지 충분히 내다 볼 수 있다.

강 감독은 2009년 KT 감독으로 떠난 전창진 감독을 제물삼아 지난 14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더니 이번엔 가장 친한 선배인 허재 감독에게까지 독배를 들게 했다.

한편 인삼공사는 19일 부산 시작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73대 51로 승리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SK는 서울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91대 87로 승리했고, 전자랜드는 고양 오리온스를 80대 76으로 꺾었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