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은 성장기 정신건강과 관련”… 모든 학생 ‘정신검진’ 설문

입력 2012-02-19 19:21

이르면 내년부터 영·유아와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우편을 통한 설문조사 방식의 정신질환 검진이 시행된다. 최근 사회문제로 부각된 청소년의 학교폭력이 성장기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9일 “아이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학교폭력과 관련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부터 영·유아, 소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정신질환 검진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영·유아는 부모가, 청소년은 본인이 가정으로 배송되는 설문지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검진이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영·유아는 발달장애, 지적장애, 언어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이 주요 검진 대상이다. 초·중·고교생은 인터넷중독, 불안장애, 우울증 등에 대한 검진이 추진된다.

복지부는 이들 질환에 대한 검사를 서로 다른 연령대에 배치해 성장과정을 거치면서 모든 검사를 1차례 이상 받도록 할 방침이다. 초·중·고교생의 인터넷중독 등 질환은 아이는 물론 부모도 인터넷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설문을 구성키로 했다.

복지부는 회수한 설문지를 분석하고 해당 질환 발생 가능성 등의 결과를 각 가정에 통보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설문결과 발병 우려가 큰 경우 상담센터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환자 발굴이 아니라 정신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