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집훈련 최강희 감독 “쿠웨이트전 이후 생각안해… 선수능력 최대 발휘토록 할 것”
입력 2012-02-19 19:20
“29일 쿠웨이트 전 이후의 일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최강희호’가 마침내 닻을 올렸다. ‘캡틴’도 박주영(아스널)에서 곽태휘(울산)로 바뀌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19일 오후 전남 영암의 현대사계절잔디 축구장에서 첫 소집훈련을 시작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김정우(전북)와 해외파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셀틱)을 제외한 23명의 태극 전사들은 전날 숙소인 목포현대호텔에 집결, 최 감독과 첫 상견례를 하고 이날부터 10일 동안의 합숙훈련에 들어갔다. 박주영과 기성용은 27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감으로 첫날 가벼운 미니게임과 크로스바 맞히기 게임을 소화한 대표팀은 20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최 감독은 “주변에서 벼랑 끝 승부에 나선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능력 있는 선수들이라서 준비를 잘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훈련 기간에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뽑아내 멋진 승부를 펼쳐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동국(전북)의 활용방안에 대해선 최 감독은 “이동국이 소속팀에서는 좋은 활약을 했지만 대표팀에서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많은 요구를 하지 않겠다. 본인의 능력과 경기력만 발휘하면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국도 최 감독의 두터운 신뢰에 필승 의지로 화답했다.
이동국은 “예전에 대표팀에서 부진했던 일들은 잊고 앞으로 대표팀에서 새롭게 출발하겠다.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박)주영이와 호흡이 잘 맞지 않았던 것은 모두 예전일이다.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이날 훈련에 앞서 수비수인 곽태휘를 새 주장으로 뽑았다. 공격수보다 수비수가 주장을 맡는 것이 좋다는 최 감독의 평소 지론에 따른 것이다. 울산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는 곽태휘는 “선수들이 대표팀은 아무나 올 수 없다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각기 다른 팀에서 모였지만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