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주전 세터 결장한 KEPCO, 안젤코 분전불구 1승 헌납… 김요한 빛바랜 트리플 크라운
입력 2012-02-19 19:20
현대캐피탈이 승부조작 파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KEPCO를 누르고 2위 대한항공을 압박했다.
현대캐피탈은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수니아스(30점) 문성민(22점) 쌍포를 앞세워 안젤코(34)가 홀로 분전한 KEPCO를 3대 1(25-17 26-28 25-20 25-15)로 물리쳤다. 17승11패, 승점 54점을 마크한 3위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승점59)에 승점 5점차로 다가섰다.
삼성화재는 대전 홈경기에서 가빈(39점)을 앞세워 LIG손해보험을 3대 1(25-20 25-21 23-25 25-20)로 물리치고 24승4패, 승점 69점을 마크, 대한항공과의 승점을 10점차로 벌이며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뒀다. 31점을 올린 LIG손보 김요한은 백어택 7개, 블로킹 5개, 서브득점 3개로 자신의 첫 트리플크라운(시즌 8호)을 달성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시즌 상대전적 2승2패로 팽팽히 맞섰던 현대캐피탈-KEPCO의 5번째 맞대결은 승부조작 파문으로 KEPCO 주전급 세터 2명과 공격수 2명이 제외되면서 현대캐피탈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특히 먼저 구속된 세터 김상기의 공백을 잘 메웠던 세터 최일규 마저 검찰에 소환된 KEPCO는 충격이 컸다. 경기를 조율하는 세터가 빠진 KEPCO는 제 3의 세터였던 김천재를 내보냈지만 공격수와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아 범실을 난발했다.
한양대 시절 세터를 봤던 김천재는 KEPCO에서 서브의 장기를 살려 원포인트 서버로 자주 기용됐지만 주전 세터로 나서기는 지난 시즌 프로데뷔 후 처음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를 내줬지만 수니아스·문성민 쌍포에다 블로킹수 15-8의 우위를 살려 막판 전의를 상실한 KEPCO를 쉽게 물리쳤다.
KEPCO는 23-24로 뒤지던 2세트 막판 최석기의 서브에이스로 듀스를 만든 뒤 26-26에서 안젤코의 퀵오픈에 이은 상대 권영민의 범실로 한 세트를 따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KEPCO는 승부조작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4경기에서 1승3패의 부진을 보였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