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해당 기업 CEO·총수 배제”… 기업지배구조원 적극 권고 계획
입력 2012-02-19 19:11
재벌총수나 최고경영자(CEO) 등이 사외이사 선임을 좌우하는 관행에 제동이 걸릴 모양이다. 올해 12월 결산법인의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방식이 주요의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19일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해당 기업의 CEO나 재벌총수를 배제하는 주주제안을 하도록 주주 등에게 적극적으로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곧 공표하겠다는 것이다.
그간 사외이사는 재벌총수 등 경영진이 후보추천위에 참여해 특정인을 지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다른 위원들이 이를 반대하기 어려웠다. 경영진의 입맛에 맞는 사외이사는 경영권에 대한 감시·견제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워 사실상 ‘거수기’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노조를 중심으로 회사직원들이 거수기 사외이사 선임을 막으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KB금융 노조는 3월 주총을 앞두고 시민운동가 출신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제안서를 지난 10일 제출했다. 이뿐 아니라 국민연금과 자산운용사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문제를 포함하여 사외이사후보추천위에 경영진의 참여를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올 주총은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
조용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