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민주, 이번 주부터 공천자 순차 확정… 與 이재오 ‘낙점’ 초미 관심-野 1차 명단 2월22일쯤 발표
입력 2012-02-19 18:59
여야가 이번 주 4·11 총선 지역구에 대한 일부 공천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공천을 따기 위한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쇄신 공천을 단행하겠다는 각오여서 현역 물갈이 비율이 50%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20일 부산·울산·경남을 시작으로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 심사에 들어간다. 여당은 면접과 별개로 단수 신청지역 가운데 결격 사유가 없거나 특정 신청자의 경쟁력이 월등해 이견 없이 후보를 확정지을 수 있는 곳은 조기에 공천키로 했다. 핵심 당직자는 19일 “이번 주 후반 일부 단수확정지역과 전략지역이 나올 수 있고, 현역의원 25% 배제에 걸리는 탈락자도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부터 심사를 시작한 민주당은 22일쯤 1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명단에는 단수후보 지역구 52곳을 심사한 결과가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급 인사로는 문재인 상임고문(부산 사상), 박영선(서울 구로을) 이인영(서울 구로갑) 김부겸(대구 수성갑) 최고위원, 이용섭 정책위의장(광주 광산을), 원혜영 전 대표(부천 오정)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여야의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후유증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MB정부 실세 퇴진론을 놓고 한 차례 갈등을 겪은 새누리당에서는 친이명박계 핵심 인사들에 대한 공천 여부가 관심사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과 차기 대권주자에 속하는 정몽준 전 대표,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상징적 인물에 속한다. 특히 이 의원이 낙천할 경우 이에 반발하는 친이계의 집단 무소속 출마 또는 제3당행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창당한 국민생각에서는 새누리당 일부 인사들의 이름이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물갈이 공천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호남지역에 대한 면접 심사가 23일부터 예정돼 있다. 이 지역은 공천 경쟁률이 광주 4.0대 1, 전북 4.5대 1, 전남 3.6대 1로 전국 평균(2.9대 1)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그만큼 물갈이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또 당 지지도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예비후보에게 불이익을 주도록 한 공천기준안도 현역 의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