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車 가격 거품·불공정 손본다

입력 2012-02-19 18:58

한국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수입 차의 가격 거품과 불공정 관행 등에 대해 정부가 본격 조사에 나섰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BMW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한국토요타 등에 조사계획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신차 가격 현황, 가격 결정 과정, 유통 구조, 국내외 자동차 판매 가격 차이 등을 살펴보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 조사의 핵심은 수입 차와 부품비의 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발효된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낮아졌지만 벤츠, BMW 등 유럽 브랜드 자동차의 판매 가격 인하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수입차 부품이 국산이나 외국에서보다 턱없이 비싼데다 일정가격 이하로 부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등 가격왜곡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공정위는 보고 있다. 지난해 보험개발원 조사결과 외제차 부품비는 국산차보다 6.3배 비쌌다.

공정위는 20일까지 이들 회사에 대해 서면 조사한 뒤 그 결과를 분석해 관계사·딜러점 등을 상대로 현장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수입차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사상 처음 10만대 넘게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