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본격 공천 심사… 도덕성 검증 최우선 ‘강남벨트’ 조기 전략공천 저울질
입력 2012-02-19 21:39
새누리당이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면접 심사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항목은 도덕성이다. 도덕성 위주의 공천면접이 끝나면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단수후보 지역을 중심으로 이르면 이번 주 중 공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19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공천 면접 이후 진행될 구체적인 여론조사 시기와 방식을 정했다고 권영세 사무총장이 밝혔다. 여론조사는 갤럽, 미디어리서치, 리서치앤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12개 여론조사기관이 3개씩 한 조를 이뤄 4개 권역에서 합동으로 실시하게 된다.
권 총장은 “면접이 끝나는 대로 후보군을 압축해 여론조사기관에 명단을 넘기게 된다”면서 “상대당 후보와의 비교조사도 있고 또 (현역의원 25% 컷오프를 위해) 당내 후보군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을 골라 현역과 비교조사도 해야 하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2번 정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첫날 부산·울산·경남지역 면접 심사에 대해 “전체적으로 미리 스크린을 해 봤고 도덕성 기준과 관련해 개략적인 논의가 있었다”면서 “도덕성검증소위원회를 맡고 있는 정종섭 소위원장 겸 공천위 부위원장이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오기로 했고 그것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도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의 한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뒤 일부 기자와 만나 도덕성 검증과 관련, “체크리스트라든지 자료를 이미 다 받았기 때문에 그걸 참고할 것”이라며 “후보자의 (도덕성과 관련된) 소견이나 생각 등을 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보자의 정책입안 능력에 대해서는 “면접자가 많아 다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후보자가 이야기하는 과정에 그런 게 다 녹아 있으니 답변을 모두 들어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권 총장은 단수후보지 공천 확정시기에 대해 “경쟁력과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보고 빨리 결정할 것”이라면서 “일부라도 금주 중에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단수 지역구 외에 전략지 공천도 마냥 늦출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부산 사상과 수도권 승패의 바로미터가 될 ‘강남 벨트’의 조기 전략공천에 대한 당내 여론이 커지고 있다. 사상의 경우 사하갑에 비공개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쇄신파로 비대위원인 김세연 의원, 27세의 최연소 신청자인 손수조씨가 전략공천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주장을 계기로 조기 전략 공천 여론이 커진 강남 벨트는 중도보수층의 재결집과 야당의 정권심판 바람 차단이 주 목표다. 그래서 한·미 FTA 전문가인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강남을과 정옥임 의원의 강동을 공천 여부가 관심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