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5도 주민 대피하라” 위협… 우리軍 사격훈련에 “대응 타격할 것”
입력 2012-02-19 21:33
북한군이 서북도서 일대에서 실시되는 우리 군의 해상사격훈련과 관련해 “우리 영해에 단 한 개의 물기둥이 감지되면 즉시 무자비한 대응타격이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군 전선서부지구사령부는 19일 공개통고장을 통해 “서해 5개 섬과 그 주변에서 살고 있거나 생업에 종사하는 모든 민간인들은 20일 (오전) 9시 이전에 안전지대로 미리 대피하라”고 통고했다.
전선서부지구사령부는 2010년 8월 3일에도 우리 군의 이 일대 해상사격훈련을 앞두고 “물리적 대응타격으로 진압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엿새 뒤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 해상에 130여발의 포탄을 발사했다. 포탄 일부가 NLL을 넘어 우리 측 영해에 떨어졌다. 당시 북한군은 “5개 섬 인근 수역의 모든 민간 선박은 해상사격구역에 들어가지 말 것을 알린다”고 통고했다. 따라서 이번에 북한군이 일대 주민 모두에게 대피하라고 한 것은 2년 전보다 수위가 더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우리 해병대는 20일 오전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지역에서 사격훈련을 계획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날 오전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훈련 일정을 통보했으며 북한군은 우리 군에 전통문을 보내 “연평도 불바다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군은 또 20일부터 5일간 한·미 해군의 대잠훈련이, 27일에는 ‘키 리졸브 연습’, 3월 1일~4월 말까지 독수리연습 등이 실시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우리 정부의 남북적십자 실무접촉 제의(14일)와 고구려 고분군 병충해 방제 지원 실무접촉 제의(7일)를 거듭 거부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