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면 나선 女검객들… 서울중앙지검, 대표적 인지수사 부서인 강력·공안1 첫 임명
입력 2012-02-19 18:44
검찰 내 ‘여풍(女風)’이 거세다. 매년 신규 임용되는 여검사 비율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고, 대표적인 인지수사 부서인 강력부, 공안부, 특수부에 여검사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는 조희진(50) 전 천안지청장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의 별이라고 불리는 검사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전국 지방검찰청 중 최대 규모인 서울중앙지검은 20일 개청 이래 처음으로 마약·조직범죄 수사를 전담하는 강력부와 선거·공안 사건을 담당하는 공안1부에 여검사를 배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권력형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특수1부에는 7년 만에 여검사가 발탁됐다.
주인공은 김연실(37), 권성희(37), 김민아(39) 검사다. 이들은 모두 사법연수원 34기 동기로 해당 부서를 지원해 실력으로 발탁된 케이스다.
강력부에서 마약사건을 맡게 된 김연실 검사는 “마약사건 공판 업무를 담당하면서 직접 수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공안1부에 발탁된 권 검사는 2008년 대구지검 서부지청에서 총선 관련 사건을 수사했고, 2010년 의정부지검에서도 지방선거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등 선거 수사경험이 많다. 권 검사는 “선거사범을 수사하면서 돈 선거 같은 잘못된 선거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인재 중에서도 인재만 모인다는 특수1부에 배치된 김민아 검사는 2008년 검찰총장 표창, 2010년 모범검사 표창을 받을 정도로 수사 능력이 뛰어나다. 중앙지검 특수부 검사가 꿈이었다는 김 검사는 “척결해야겠다는 범죄가 있으면 내가 가진 수사력을 다 동원해 마지막으로 유죄가 확정되는 순간까지 완결된 시스템으로 일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신규 임용되는 여검사 숫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대부분 형사부, 공판부, 기획부 등 비인지부서에 근무하고 있다. 인지부서 근무자는 전국 여검사 460여명 가운데 10명 안팎에 불과하다. 따라서 여검사의 수사역량을 키우기 위해 인지사건을 수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편 중앙지검은 형사2부에 수사지휘 전담팀을 구성, 경력 10년차 이상 검사들을 배치했다. 이들은 구속영장 지휘, 검찰 접수 고소·고발 사건의 수사지휘 등을 맡는다. 전문검사도 늘려 형사5부에 환경 전문 김태운(40) 검사를, 형사6부에 공정거래 전문 김윤후(40) 검사를 추가 발탁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