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새봄, 청정바다 울려퍼질 ‘소통의 화음’… 통영국제음악제 10돌 기념 특별한 무대

입력 2012-02-19 17:45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경남 통영은 해마다 3월이면 음악 도시가 된다. 통영국제음악제(TIMF)가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다음 달 23일부터 29일까지 통영시민회관과 윤이상기념공원 등에서 열리는 2012 통영국제음악제의 주제는 ‘소통(Without Distance)’이다.

강산이 한 번 변할 시간이 흐른 만큼 음악제 사무국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새로 선보이고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마련했다. 연주자 60여명으로 구성된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TFO)가 첫선을 보인다. TFO는 독일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TIMF 앙상블, 그리고 국내외 오케스트라 연주자 등으로 이뤄졌다.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지난해부터 이 음악제를 이끄는 알렉산더 리브라이히(44) 예술감독이 상임 지휘자로 있는 악단이다. 리브라이히 감독은 최근 폴란드 국립방송 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로도 임명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인이 이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 임명된 것은 그가 처음이다. TFO는 리브라이히 감독의 지휘로 두 차례 연주할 예정이다.

통영국제음악제는 2005년부터 상주 음악가 프로그램(Residence Program)을 간헐적으로 진행하다 지난해부터 고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음악가들이 통영에 머무르며 연주와 워크숍, 심포지엄 등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오스트리아 출신의 타악기(퍼커션) 연주자 마르틴 그루빙거가 레지던스 아티스트, 일본의 작곡가 호소카와 도시오와 스위스의 베아트 푸러가 레지던스 작곡가로 통영을 찾는다. 호소카와의 ‘쓰나미와 후쿠시마 희생자를 위하여’(TIMF 위촉곡)가 세계 초연되고, 고대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 나오는 여신 파마를 소재로 한 푸러의 음악극 ‘파마’가 한국에서 처음 연주된다.

1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연주 프로그램과 행사도 열린다. 노르웨이의 여성 3인조 아카펠라 그룹인 트리오 메디에벌,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카펠라 합창단, 헝가리의 켈러 콰르텟,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한국계 우즈베키스탄 연주자인 아트옴 킴이 이끄는 옴니부스 앙상블이 연주를 들려준다.

또 한국의 김다솔과 일본의 유키 구라모토,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로 델야반 등 피아니스트들의 연주와 소리꾼 이자람, 아쟁 연주자 신현식, 일본 기타리스트 가주히토 야마시타 등이 이색 무대를 꾸민다. 이와 함께 어린이 콘서트 ‘피노키오’, 윤이상 동요제, 사진전, 심포지엄 및 워크숍이 준비된다.

통영시는 2010년부터 도남동 옛 충무관광호텔 부지에 통영국제음악당을 짓고 있다. 총 사업비 480억원이 들어간 음악당은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음악당에는 콘서트 전용홀(1300석)과 다목적홀(300석)이 들어선다. 음악당이 완공되면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음악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055-645-2137).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