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성미, 그가 탈북자 관련 집회에 나선 이유는

입력 2012-02-19 17:36


[미션라이프] “북송될 탈북자들의 아픔을 생각하니 이 자리에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녀를 둔 엄마로서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강제 북송이 속히 중단되고 이들이 구출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진 개그우먼 이성미(53·충신교회 집사·사진)씨가 지난 18일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 중단을 촉구했다.

200여명의 대북 인권·선교단체 관계자와 내·외신 기자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씨는 “중국 선양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된 탈북자 24명과 롱칭과 헐룽 구류장으로 이송된 탈북자 56명이 강제로 북송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들었다”며 “중국 정부는 국제법을 준수하고 이들을 강제 북송하지 말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씨의 어투는 갸날프지만 강했다. 이씨는 참석자들과 기도를 드리고 “후진타오 주석님, 내 친구들을 살려 주세요”라고 수차례 외쳤다. 또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곳을 찾았다. 탈북자들의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북송을 유보해 줄 것을 중국 정부에 거듭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1980년 TBC 개그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으며 데뷔, TV와 라디오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동안 땅콩, 참새, 촉새 등의 별명을 얻으며 인기를 누렸던 이씨는 주일이 되면 정성스레 예배를 드리고 교회 청년들을 지도한다. 또 CTS 기독교 TV ‘예수 사랑 여기에’ 프로그램 MC 등으로 활동하며 질병과 가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만나고 있다. 바쁜 연예생활 속에서도 최근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이사장 강명순 목사) 이사를 맡아 빈곤 아동에게 후원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겨울 한파에 귀마개와 목도리로 몸을 꽁꽁 감싼 채 행사에 참석한 이씨는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촉구 서명운동 웹싸이트(change.org/petitions/stop-nk-refugee-execution)에 서명했다. 지금까지 이 서명운동에는 2만 여명이 참여했다.

앞으로 남편이랑 동료 연예인들과 북한 선교를 하면서 사는 게 꿈이라는 이씨는 19일 탈북자 강제 북송중지 실현을 위한 예배에 앞서 “탈북 동포들이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지는 일”이라며 “한국교회와 사회가 하나님의 이 선한 사역에 적극 나서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