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수장학회는 부일장학회가 강탈한 장물”, 홍준표 “문재인, 노무현 대역”
입력 2012-02-17 21:50
부산 사상에 출마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문 고문은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수장학회는 김지태 선생의 부일장학회가 강탈당한 장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정부 때 국가정보원 과거진실규명원회와 진실화해위원회가 강탈의 불법성을 인정했는데도 지금까지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며 “역사 발전은 참으로 더디다”고 쏘아붙였다.
정수장학회는 박 위원장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 집권 시절 부일장학회가 5·16 장학회로 이름을 바꿨다 다시 정수장학회로 변경돼 지금에 이르렀으며 박 위원장은 2005년 2월 이사장 자리를 내놨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소유자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 장학회는 편집권 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부산일보를 소유하고 있다. 이번 글을 놓고 4·11 총선을 통해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하려는 문 위원장이 여권의 강력한 차기 주자인 박 위원장 견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에서 부산 사상의 전략공천 대상자로 거론되는 있는 홍준표 전 대표가 “문 고문과 정면 승부해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출마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접촉에서 “문 고문과 정면 승부해 반드시 떨어뜨려야 하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다”면서 “문 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케무샤(影武者·대역이란 뜻)’다”고 공격했다. 그는 “(허상에) 불과한 문 고문과 승부를 피하자는 논리가 여당에서 나도는데 그 정도로 총선전략도 없이 패배주의에 빠진 상태”라며 “이대로는 100석도 건지기 힘들다”고 새누리당 지도부를 꼬집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문 고문이 총선에 당선되면 대선후보 지지율이 10%는 오르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 당의 ‘박근혜 대통령’ 전략이 크게 흔들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당이 하루빨리 총선 선대위를 꾸려야 한다”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 같은 정책 전문가가 포함돼야 총선 전략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