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대야망 맞는 허재 응수카드 뭘까… 18일 전주서 판가름
입력 2012-02-17 21:56
“프로농구에서 신기록 세우는 거 어렵지 않아요∼. 우리 주특기인 자물쇠 수비로 상대방을 꽁꽁 묶어놓고, 그냥 100-0으로 이겨 버리면 돼요.”
1승만 추가하면 모두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프로농구 원주 동부로서는 개그프로 유행어가 현실화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동부는 18일 오후 5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프로농구 역대 최다 연승과 시즌 최다승 신기록이라는 ‘두 마리 토끼사냥’에 나선다. 올해 1월1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15연승을 달려온 동부는 KCC를 꺾으면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운다. 동부는 안양 SBS가 2004~2005 정규시즌에 외국인 선수 단테 존스의 돌풍과 함께 기록한 15연승을 기록 중이다.
또한 동부가 KCC를 물리치면 42승째(7패)를 올려 지난 시즌 부산 KT가 세운 54경기 기준 정규시즌 최다승 기록(41승)도 갈아 치운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기록도 기록이지만 KCC는 플레이오프에서 만날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기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KCC는 지난 12일 창원 LG, 16일 울산 모비스와의 원정 2연전에서 패해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다. 더구나 KCC는 외국인 선수 디숀 심스를 내보내고 자밀 왓킨스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핵심선수인 센터 하승진은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다.
강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허 감독에게 우승 트로피를 빼앗긴 아픔이 있어 설욕을 벼르고 있다.
한편 부산 KT는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찰스 로드의 19득점 10리바운드의 활약으로 89대 70으로 승리했다. KT는 4위 KCC에 4경기 앞선 3위 자리를 고수했고 전자랜드는 73일 만에 6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크리스 다니엘스가 21점, 오세근이 19점을 넣어 서울 SK를 79대 71로 물리쳤다. 2위를 굳게 지킨 인삼공사는 앞으로 3승만 추가하면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된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