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고양 한강철책 일부 3월 철거… 전호리∼김포대교 1.3㎞ 등 총 4.3㎞
입력 2012-02-17 21:49
한강 하구 경기도 김포와 고양지역의 군사용 철책 일부구간이 오는 3월 철거된다.
김포시는 군부대와 협의해 서울시와 경계지점인 고촌읍 전호리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대교까지 1.3㎞ 구간 의 한강 철책을 3월에 우선 제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김포 쪽의 철책 철거작업이 시작되면 맞은편 행주대교∼김포대교 구간 3㎞의 철책도 동시에 제거된다.
이와 함께 김포대교에서 일산대교 사이의 김포 구간 8.4㎞, 고양 구간 9.9㎞ 등 한강 양쪽 나머지 구간 철책은 오는 12월 말까지 완전 철거된다.
그러나 일산대교에서 한강 하류인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까지의 철책은 간첩 침투를 방지하기 위해 그대로 남겨둔다. 이 지역의 경계를 맡고 있는 부대는 휴전선이 지나는 한강 하구 쪽에서 간첩의 수중 침투를 막기 위해 40여년 전 철책을 설치했다.
김포시와 고양시는 한강 하구의 자연경관을 되살려 수도권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001년부터 한강변의 철책을 철거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이를 위해 김포시와 고양시는 2008년 12월 해당 부대와 맺은 협약을 맺고 22.6㎞의 철책을 걷어내는 대신 수중·육상 감시장비, CCTV, 3차원 영상음파탐지 장비, 상황실 등 경계시설을 보완해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종 장비 설치와 부대 이전 비용은 김포시가 277억원을, 고양시가 148억원을 각각 부담한다. 철책 제거가 2010년 중으로 예정됐었으나 첨단장비 도입과 부대 이전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제거가 2년 늦춰졌다.
김포시는 철책을 제거한 한강 둔치에 늪지 자연생태 체험관과 체육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행주나루터를 복원하고 자전거 도로를 만들 예정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철책 제거 자체가 한강의 모습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의미가 있다”면서 “구체적인 철거일정은 군부대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