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김정은 험담 ‘괘씸죄’ 걸렸나… 김정남, 호텔비도 못낼만큼 자금난

입력 2012-02-17 19:22

마카오에 거주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최근 들어 호텔 숙박비도 내지 못할 정도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러시아 주간지 ‘아르구멘티 이 팍티(논증과 사실)’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마카오 현지에서 취재한 이 주간지는 고급호텔 ‘그랜드 라파’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남이 밀린 호텔비 1만5000달러를 내지 못해 얼마 전 17층 객실에서 쫓겨났다고 전했다.

그는 담보로 골드 비자카드를 맡겼으나 카드 잔고는 비어 있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남은 마카오의 엘리트 주택가에 고급 아파트를 임대했지만 평소 집에선 부인과 애인, 자녀만이 생활하고 자신은 고급호텔 럭셔리룸에서 지내기를 더 좋아한다.

신문은 마카오 행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남의 아파트비는 중국 정보기관이 대주고 도박과 유흥비에 쓰는 돈은 북한에서 송금해 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한국 언론에서 떠도는 김정남이 사업을 하거나 현지 도박장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김정남이 현금난을 겪는 이유로 동생 김정은에 대해 권좌를 오래 지키지 못할 것이란 험담을 한 것이 화근이 된 것으로 주간지는 추정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