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민주, 제주 해군기지·영리병원 문제도 말 바꿔”

입력 2012-02-17 19:15

새누리당이 17일 민주통합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주장뿐만 아니라 제주 해군기지, 영리병원 추진 폐기 입장을 문제 삼아 ‘말 바꾸기’라고 총공세를 폈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대변인이 일제히 나서 야당을 대대적으로 비판하면서 총선 쟁점화를 시도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총리로 ‘한·미 FTA는 우리 경제체제를 한 단계 발전시킬 신과제’라고 했다”며 “(한 대표가 최근 밝힌) ‘재집권을 통한 폐기’가 진짜 폐기에 목적이 있는지 재집권만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황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노무현 정부 시절 강력히 추진된 국책사업을 전부 부정해 극도의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노무현 정부의 정신과 맥을 잇겠다고 한 만큼 국책사업에 대한 입장을 떳떳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민주당 지도부가 폐기를 주장하다 슬그머니 재재협상으로 물러섰는데 ‘한판 붙어주겠다. 올 테면 오라’는 게 당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의장은 민주당 주요 인사들의 한·미 FTA 발언을 편집한 동영상을 회의장에서 상영한 뒤 “민주당이 연일 거짓말을 하는데 그러다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질지 모른다. 거짓말쟁이들에게 대한민국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비공개회의에서도 성토가 이어졌다.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공당으로서 한심한 정당”(구상찬 의원), “한·미관계도 고려하지 않는 억지”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황영철 대변인도 브리핑을 자청해 “정치 지도자는 자신의 약속을 그렇게 헌신짝처럼 저버려도 되는 것이냐”며 “한 대표는 지난날 한 말들을 다시 되짚어 보고 이 시기 국익을 위해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지 진심으로 고민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한 대표의 한·미 FTA, 제주 해군기지, 영리병원 추진 폐기 발언과 총리 시절 언급 내용을 패널로 비교 제시하며 조목조목 꼬집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