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인종간 결혼 늘었다… 30년전보다 2배 이상 늘어
입력 2012-02-17 18:58
미국 사회에서 다른 인종과 결혼하는 비율이 급속하게 늘었다고 CNN방송이 퓨(Pew) 리서치센터의 최근 사회 인구통계 연구 결과를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미국에서 결혼한 커플 가운데 인종이 다른 경우는 15%였다. 이는 1980년 6.7%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2010년 현재 부부 중 인종 간 결혼을 한 경우는 8.4%로 30년 전의 3.2%에 비해 역시 2배 이상 급증했다.
2010년 결혼한 미국인 가운데 백인은 9%가, 아프리카계는 17%가, 히스패닉은 26%가, 아시아계는 28%가 타 인종과 가정을 이뤘다. 이 중 아시아계는 여성의 경우 36%나 다른 인종과 결혼했으나 남성은 17%만 결혼했다. 반면 아프리카계는 남성이 24%, 여성은 9%만 타 인종과 커플을 이뤘다. 백인과 히스패닉은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 서부 지역의 경우 22%가 2008∼2010년 인종 간 결혼을 했고 남부는 14%, 북동부는 13%였고 중서부가 11%로 가장 보수적이었다. 하와이주는 다른 인종과의 결혼이 무려 42.4%나 됐고, 오클라호마(26.3%) 네바다(25.6%) 뉴멕시코(25.4%)가 그 다음으로 비율이 높았다.
인종내혼과 인종외혼의 경우 부부의 평균소득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백인-아시아계 커플의 경우 평균 연봉이 7만592달러로 다른 조합들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다. 학력도 아시아계와 결혼한 백인의 경우 절반 이상이 대졸로, 3분의 1정도가 대졸인 백인끼리의 결혼과 차이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미국인들의 43%가 인종 간 결혼이 확대되는 것을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는 반면 부정적인 시각은 10% 수준에 머물렀다. 소수인종에, 젊고 고학력이며 진보적 성향일수록 긍정적 비율이 높았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에서는 1600년대부터 타 인종과의 결혼을 금지하는 법이 존재했으나 미 연방대법원이 1967년 위헌 결정을 내렸고, 앨라배마주가 2000년 마지막으로 이 법을 폐기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