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잠 안 올때 술 한 잔이 약이라고?
입력 2012-02-17 18:49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수면에 대한 상식 중에는 의외로 잘못된 것이 많습니다. 옳지 못한 방법으로 수면을 유도하다가는 오히려 불면증을 키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잠이 안 올 때 술을 한잔 마시면 쉽게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술은 여러 면에서 수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잠은 깊이에 따라 1∼4단계로 나뉘는데 술을 마시고 자면 이 중 깊은 잠에 해당하는 3∼4단계의 잠이 줄어들게 됩니다. 술을 마시고 자고 난 다음 날 피곤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왕연 교수는 “잠을 자기 위해 술은 마시는 것은 숙면을 위한 올바른 방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흔히 나이가 들면 새벽잠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잘못된 수면 상식입니다. 노인의 경우 일찍 잠자리에 들지만 밤에 자주 깨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 낮잠이 늘어나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결국 노인들이 취하는 밤잠과 낮잠을 합치면 젊은 사람들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게 됩니다.
사람에 따라 필요한 수면의 양은 개인차가 있어 하루 4시간부터 10시간까지 각각 다릅니다. 원 교수는 “다만 대개 65세가 넘으면 잠자는 시간이 평균 90분 정도 앞당겨진다”며 “노년기의 정상적인 생리변화로 수면리듬이 그만큼 앞당겨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