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이 궁금한 반전의 연속, 관객을 휘어잡다… 6년 만에 무대 오른 소극장 뮤지컬 ‘페이스 오프’
입력 2012-02-17 18:31
‘사기충천 코믹뮤지컬’을 내세운 ‘페이스 오프’가 6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영화 ‘8명의 여인들’, 연극 ‘그 여자 사람 잡네’ 등 탄탄한 구성의 추리형식 대본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로베르 토마의 ‘더블 쥬’를 원작으로 한 ‘페이스 오프’는 2006년 국내 처음 공연돼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결말을 알 수 없는 반전의 연속으로 시종일관 관객들을 휘어잡았다.
최근 서울 대학로 SH아트홀에서 프레스콜을 통해 선보인 2012년판 ‘페이스 오프’는 기존 연극적인 스토리에 뮤지컬 요소를 강화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가창력에 주안점을 둔 캐스팅으로 노랫말이 정확히 전달되고, 스릴과 코믹을 오가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연출도 돋보였다. 무대장치는 한 번의 전환도 없어 다소 지루한 느낌이었으나 입체적인 조명으로 소극장 뮤지컬의 한계를 커버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매력남과 재벌가 상속녀가 벌이는 달콤살벌한 사기극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은 두 사람의 사랑 고백으로 시작된다. 재벌가의 유일한 상속녀 윤서에게 잘 생긴 태준이 돈을 목적으로 접근한다. 둘은 곧바로 결혼에 골인하지만 얼마 안가 태준의 속물근성이 드러난다. 윤서는 매일같이 도박에 빠져 있는 태준과 이혼하기 위해 계략을 꾸민다.
윤서는 태준의 쌍둥이 동생 영준이 형 대신에 감옥살이를 하다 출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준을 끌어들여 형 대역을 하게 함으로써 변호사의 입회 아래 법적인 이혼절차를 밟겠다는 것이다. 윤서의 이혼 작전은 순탄하게 성공할 것인가. 이후 살인과 배신, 음모와 술수가 거듭되는 가운데 뜻밖의 반전에 이어 다시 충격적인 반전이 숨어 있다.
윤서 역은 ‘헤드윅’ ‘러브 인 뉴욕’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와 가창력을 뽐낸 백민정을 비롯해 하세진과 송윤희가 번갈아 맡는다. 태준과 영준의 1인 2역에는 최성원 김도현 김호영이 캐스팅됐다. 각자 노래와 연기는 좋은 편이지만 빠른 장면 전환에 호흡이 잘 맞지 않는 아쉬움은 있다. 프로듀서 김성곤, 연출가 김도형, 음악감독 박종득, 안무가 김희종 등이 스태프로 참여했다. 4만5000∼5만5000원(070-7732-5900).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