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의 시편] 도덕성, 진화적 발달의 산물?

입력 2012-02-17 18:30


‘학교폭력’, 심각한 사회문제다. 친구의 돈을 빼앗거나 신체적 폭행을 가하는 등 약자들을 조직적으로 괴롭히고 남의 것을 강탈하는 행위는 이제 학교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 되었다. 이것은 동물의 세계에서는 일상이고 아무 문제도 아니다. 그런데 왜 인간에겐 허용되지 않는가? 그것은 도덕성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는 객관적인 도덕적 가치들이 존재한다. 인간은 누구나 이 도덕적 가치들을 존중하고 지킬 의무가 있다.

그렇다면 도덕성은 어디로부터 왔겠는가? 이 질문에 대해 무신론적 진화론자들은 ‘도덕은 진화적 발달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진화과학 철학자 마이클 루스는 “도덕성은 단지 우리가 살아남고 번식하기 위한 하나의 도움이고, 그 외 다른 깊은 의미는 허황된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리처드 도킨스도 “우주의 근간에는 아무런 설계도 없고 목적도 없으며 악도 선도 아무것도 없다. 단지 무의미하고 냉담한 상태만 있을 뿐이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진화론적 관점을 요약하면, 생명이 우연히 만들어져 아무 목적이나 의미 없이 살아가듯이 도덕성도 생존을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한 것으로 본다. 진화론에는 ‘왜 도덕적으로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좋은 이유가 없다.

자, 생각해 보라. 도덕성이 생존을 위한 진화적 발달이라는 주장에 대해 어떤 반론이 가능한가? ① 진화적 발달은 자연선택에 의해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선택하게 된다. 따라서 번식을 위해서라면 극단적 이기주의를 가져올 가능성이 많다. 동물과 같이 인간도 본능에 의해서만 행동한다면 성폭행이 생물학적으로 옳고 이익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성폭행이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는다. ② 처음부터 의미성이 결여된 진화적 발전에는 자신의 생명을 던져 남을 살리는 희생적인 삶이 아름답다고 해야 할 근거가 없다. 진화적 메커니즘인 자연선택은 처음부터 목적지향성을 배제하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추구하는 도덕성을 설명할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 ③ 진화적 발달은 물질적인 것에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도덕성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적 가치이다. 정신적 가치가 결여되어 있는 물질에서 도덕적 가치가 나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진화적 발달은 사람이 자신의 본능을 거스르면서까지 도덕적이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지 못한다.

철학자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는 객관적인 도덕이 존재하는 것은 그 도덕을 부여한 도덕적인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거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하나님 없이는 궁극적인 옳고 그름을 말할 수 없다. 하나님이 도덕의 근본이다. 하나님 때문에 학교폭력이 안 되는 것이다.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이 오늘 당신 판단의 기준이 되게 하라.

(서울 큰나무교회 담임·기독교 변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