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신천지와의 전쟁’… 피해 급증에 지역 교계 연합해 대책기구 조직

입력 2012-02-17 18:22

부산 교계가 이단·사이비 침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교회와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면에 나섰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이사장 정필도 목사, 본부장 최홍준 목사)는 16일 오전 부산 좌천1동 부산제일감리교회(담임목사 정찬석)에서 ‘이단 신천지와의 전쟁 선포식’을 갖고 최근 적극적인 포교에 나서고 있는 이단 신천지의 실상을 공개했다.

부산 교계는 이를 위해 먼저 ‘신천지 대책기구’를 조직하기로 했다. 대책기구에는 법률팀과 사이버팀, 정보수집팀, 언론홍보팀, 상담팀 등을 구성해 정통 교회와 성도들이 신천지에게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예방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개교회에서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이단·사이비 대책을 종합하고 교회간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등 이단·사이비 대책의 실효성과 지속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날 선포식에 참석한 부산 지역 목회자와 성도 300여명은 신천지에서 활동했던 신현욱(전 신천지 교육장), 지명한(전 부산 야고보지파 교육강사), 주은혜(가명·전 신천지 부녀회장)씨의 신천지 포교 전략과 대처 방안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강사들은 최근 신천지가 포교에 대한 교육 지침서를 만들고 기성교회와 신학대 등에 침투하는 등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포교에 나서고 있다며 개교회가 상대할 것이 아니라 교계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발간한 이단·사이비연구 종합자료에 따르면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구원파, 하나님의 교회(안상홍)와 함께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단이다. ‘교주 이만희=보혜사’라는 교리가 대표적이다. “우리만이 구원이 있다” “예수 재림은 우리 단체에서 이뤄진다”는 등의 극단적인 주장도 서슴지 않으며 무료로 성경공부를 시켜 준다며 정통 교회 교인들에게 접근한다. 1995년 예장 통합과 합동에서 이단 판정을 받았고 이후 예장 고신 합신, 기성 등에서도 이단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최홍준 목사는 “부산에서 이단·사이비인 신천지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상 총력을 기울여 신천지가 부산에서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각 교회마다 특별예산을 편성해 재정과 인력을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목사는 또 “지난 3년 동안 뇌교육을 강조하는 이승헌 집단과 싸우면서 검찰 조사를 5번이나 받았지만 모두 이겼다. 교계가 힘을 모으면 반드시 싸워 이길 수 있다”고 격려했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