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너 성결키 위해’ 420장(통 212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잠언 25장 8∼11절
말씀: 오래 전에 대형 서점 건물 벽에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현수막이 걸린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책과 사람의 관계를 잘 표현하는 문장입니다. 말과 사람의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말을 하고 말이 사람을 만든다”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언어를 통하여 자신의 의사표현을 합니다. 말 속에는 말하는 사람의 인격과 삶이 녹아 있습니다. 말에 의해서 사람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말이 사람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잦은 부부싸움으로 힘들어 하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결심을 하고 남편에게 말합니다. “여보! 금년에는 우리 서로 좋은 말 하며 살도록 합시다.” 그 말에 남편은 “좋은 말 하게끔 만들어야 좋은 말이 나올거 아냐?” 이렇게 되받아쳤습니다. 이 남편은 말의 위력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좋은 말하게끔 해야 좋은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말 하다보면 좋은 말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말을 하면 부정적인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을 하면 또한 희망적인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사람이 말을 하지만 또한 말이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언어는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사람 중에 하나라고 하는 솔로몬 왕도 말의 힘을 잘 알았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의 잠언에는 말의 중요성에 대한 교훈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본문의 말씀도 그 중 하나입니다. 솔로몬 왕은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 사과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은쟁반도 귀한 것입니다. 그 위에 금 사과가 놓여 있으니 더욱 값지고 귀한 것입니다. 하나의 완전한 조화의 모습입니다. 바른 언어 생활은 이처럼 사람의 삶을 값지고 풍요롭게 하는 귀한 축복의 자원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누구일까요? 학벌이 높고, 재물이 많은 사람이 아닙니다. 바른 언어 생활을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말을 보기도 합니다. 말에 신용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외모가 빼어나도 인정을 받을 수 없습니다. 성경에서 말의 힘 또는 혀의 권세를 강조하는 사람은 야고보 사도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바른 믿음의 사람은 자기 감정을 다스리고 말을 제어할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이것이 가능해야 그 사람의 믿음이 살아 있는 믿음이 되고 참 믿음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좋은 말이 좋은 사람을 만듭니다. 좋은 말이 좋은 가정을 만듭니다. 좋은 말이 좋은 교회를 만듭니다. 긍정의 말, 축복의 말, 격려의 말, 희망의 말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런 말을 하는 여러분이 먼저 그런 사람이 될 것입니다. 서로 비난하고, 정죄하고, 악평하면서 좋은 환경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에덴 동산에서 뱀은 아담과 하와를 칼로 죽이거나 무기로 죽인 것이 아닙니다. 간교한 말로 죽였습니다. 에덴의 은총을 빼앗아 간 것은 다름 아닌 말이었습니다. 인간이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이며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큰 은총의 선물입니다. 이것을 잘 사용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래서 말로 인하여 실족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말로 인해서 인생이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와 같은 고귀한 것으로 새로워지는 은혜가 있길 축원드립니다.
기도: 사랑의 하나님! 입술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주셔서 가정과 교회와 세상을 아름답게 세우는 성도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
[가정예배 365-2월 19일] 아로새긴 말
입력 2012-02-17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