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라이프]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고2 학생 1007명 중 성관계를 경험한 학생이 8.6%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더 많을 겁니다. 아이들에게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7일 국민일보를 방문한 해피성연구소 이은비(48·사진) 소장은 아이들이 성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하려면 유아기부터 바른 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지금까지 학교와 유치원을 대상으로 해온 성교육을 앞으론 교회로까지 넓히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구복지협회에서 성교육 강사 과정을 이수하고 20여년간 유아교육과 부모교육에 헌신해왔다. 이를 통해 표준화된 성교육 교구(敎具)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한다.
“우리의 몸이 왜 소중한지,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아이는 어떻게 태어나는 것인지를 정확히 알리기 위해 성교육용 교구를 만들었습니다.”
8년 전 처음 제작한 교구는 플라스틱 제품이었다. 연구를 거듭한 끝에 지금은 봉제인형으로 바뀌었으며 앞으론 평면그림 자석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디자인도 우리 정서에 맞는 전통적 그림으로 개발할 생각이다. 그가 만든 여러 교구 가운데 아기를 낳는 장면을 재현하는 산모인형은 특허까지 받은 인기 교구로 자리잡았다.
“교구 개발은 유아들을 위해 시작했는데 정작 보급은 초등학교에 많이 됐어요. 보건소에서 보건교사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시작하면서 학교로 보급된 거죠.”
이 소장도 유치원 원장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해왔다. 그러나 계몽 부족으로 교구에 대한 수요가 없었다. 그래서 앞으론 평생교육원에서 교사 직무교육을 하며 교구 사용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해피성연구소는 건강한 가정을 세우기 위해 가정사역기관인 지구촌가정훈련원(이희범 목사·02-494-0691)과 협력키로 했다. ‘부부의 성, 자녀의 성’이란 주제로 내달부터 매주 화요일 정기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첫 번째 세미나는 오는 20일 주안장로교회에서 연다. 이어 23일엔 영통영락교회, 28일엔 의정부광명교회에서 개최한다(010-3316-8923·happysung.kr).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유아·초등생의 올바른 성인식 위해 헌신하는 '해피성연구소' 이은비 소장
입력 2012-02-17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