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남부권 신공항’ 공약 안한다… 부산 민심 악화 우려

입력 2012-02-16 21:47

새누리당이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4·11 총선 공약에서 제외키로 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책위의 공약 검토 회의 결과, 총선공약개발본부 산하 국토균형발전팀에서 그동안 검토했던 신공항 관련 공약은 중앙당에서 제시하지 않기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총선 전까지는 논의하지 않겠다”면서 “지역 차원에서 시·도당이나 개별 의원이 자율적으로 얘기할 수는 있겠지만 중앙당 차원에서는 공약으로 내놓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동의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 의장은 12월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내걸지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그때 가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결정은 신공항 사업이 대구·경북과 호남까지 아우르는 ‘남부권’ 차원에서 추진될 경우 유력한 건설 입지였던 부산 가덕도가 사실상 제외되면서, 총선을 앞두고 가뜩이나 좋지 않은 부산 지역 민심이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앞서 박 위원장이 지난 13일 “명칭에서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지역 여론은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