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이광사 친필서첩, 日 동양문고서 발견
입력 2012-02-16 22:09
조선 후기 최고의 서예가이자 라이벌 관계였던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와 원교(圓嶠) 이광사(1705∼1777)의 친필 서첩이 동시에 발견됐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원장 최용철)은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 고전적(古典籍) 소장 기관인 동양문고 자료를 조사하던 중 김정희의 ‘완당서첩(阮堂書帖·왼쪽 사진)’과 이광사의 ‘원교서법(圓嶠書法·오른쪽)’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민족문화연구원은 최근 동양문고와 연구 협정을 체결하고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1차 자료 조사를 벌였다.
민족문화연구원은 “두 서첩은 동양문고 목록에는 올라와 있지 않지만 귀중본으로 분류돼 일반 고전적과는 별도로 보관돼 있었다”며 “라이벌 관계로 유명했던 두 사람의 서첩이 같은 청구기호로 묶여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광사는 김정희와 쌍벽을 이룬 명필이자 강화학파의 중심인물이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