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휴스턴 장례일 조기게양 방침 논란… 마약 등 약물남용 전력 문제삼아 일부서 반대

입력 2012-02-16 20:57

지난 11일 숨진 팝 디바 휘트니 휴스턴의 장례일에 조기를 게양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논쟁은 휴스턴의 고향인 뉴저지의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가 18일 휴스턴 장례 때 주 정부청사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하겠다고 15일 밝히면서 시작됐다. 발언이 알려지면서 크리스티 주지사에게 비판 메일이 쏟아졌고, 트위터와 인터넷에도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조기를 반대하는 쪽은 대부분 휴스턴의 약물 남용 전력을 문제 삼고 있다. 리치먼드의 블로거 히서 클로스(23)는 “이번 결정은 노래만 잘하면 마약복용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하는 천치 같은 짓”이라고 비난했다. 휴스턴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몰군경들보다 나은 예우를 받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급기야 크리스티 주지사가 휴스턴과 같은 뉴저지의 부촌 멘덤 출신이라는 인신공격까지 나오자 주지사 측도 적극 대응하기 시작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휴스턴은 문화 아이콘으로 뉴저지 음악사에서 프랭크 시내트라,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반열에 올랐다”며 조기 게양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31명의 뉴저지 전몰장병이나 숨진 경찰관들에게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스프링스틴의 백밴드인 E스트릿밴드의 색소포니스트 클러렌스 클레몬스가 숨졌을 때도 조기를 게양했다고 그는 해명했다.

휴스턴 고향마을인 뉴어크도 격앙된 분위기다. 장례식이 열릴 뉴 호프 침례교회에 나온 애나 심슨은 “그녀는 출신지를 결코 잊지 않았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든 간에 항상 우리에게 자부심을 갖도록 했다”고 추모했다. 휴스턴은 성공한 후에도 이스트오렌지의 모교를 정기적으로 찾았고 기부를 하기도 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