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승부조작 혐의 女배구 선수 2명 조사…대한항공 선수 1명도 수사
입력 2012-02-16 23:27
남자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여자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는 승부조작 혐의로 여자 프로배구 H팀 소속 선수 A씨(27)와 B씨(23)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지난 13일 프로배구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강모(29)씨와 전직 KEPCO 소속 선수 염모(30)씨를 구속기소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날 “소속 현역선수 세터 김모(30)씨가 추가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9~2010 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상무에서 뛸 때 승부조작과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자 선수들은 브로커들에게 돈을 받고 2010~2011 프로배구에서 수차례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실수를 가장해 경기를 조작한 남자 선수들과 같은 방식으로 경기조작에 가담했다. 이들은 경기당 수백만원을 받았으나 승부조작에 가담한 횟수는 남자 선수들보다 적었다.
검찰은 “사안이 비교적 가벼워 불구속상태에서 수사하고 있다”면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다른 여자 선수들도 곧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불구속상태에서 수사 중인 남자 선수들도 조사가 끝나고 공소제기 시점이 되면 차례로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프로야구와 관련해 구체적 증거가 나오면 수사를 검토할 수 있다는 방침임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서울 연고 프로야구팀 소속 현역 투수 2명의 실명과 구체적인 경기조작 방법까지 드러난 데다 브로커들과 이름이 거론된 선수들을 연결시켜 줬다는 대구 모 대학 야구팀 출신 인물까지 파악돼 이에 대한 수사를 건너뛰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대구=최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