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총 난사범, 인터넷 게임 탐닉… 농약 독성 몸에 퍼져 중태

입력 2012-02-16 19:24

엽총 난사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 서산경찰서는 16일 범인 성모(31)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성씨가 인터넷 게임에 탐닉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범행 동기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성씨가 평소 총기로 인명을 살상하는 인터넷 게임에 몰두해 왔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에 따라 게임 중독 관련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씨가) 평소 특별한 직업 없이 집에서 칩거해 왔고, 내성적 성격이라는 주변의 이야기로 미뤄 게임 중독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성씨 부모로부터 “아들이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 없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성씨가 의식 불명 상태여서 범행동기를 캐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씨는 15일 오전 붙잡히기 직전 농약을 마셔 위세척 등의 응급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농약 독성이 몸속에 퍼져 혼수상태에 빠졌고, 16일 오전 천안 D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생명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D산업 공장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결과 성씨가 2009년 2월부터 3개월간 이 회사 관리부문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했으며 성씨의 총탄에 맞아 숨진 최모(38)씨가 당시 선임 직원으로 최씨와 함께 근무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성씨와 최씨는 사이가 원만하지 않았고, 수습기간이 끝난 성씨는 곧바로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