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의존 배구는 가라”… 꼴찌 GS의 유쾌한 벌떼공격

입력 2012-02-16 19:18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의 공통점은?

대전연고팀으로, 2011∼2012 시즌 남녀부 선두를 달리는 팀 정도의 답변으로는 2% 모자란다. 두 팀의 팀 컬러까지 언급하면 정확한 답이 될 터이다. 두 팀은 남녀부 최강 용병을 보유하고 있다. 가빈(삼성화재)과 몬타뇨(인삼공사)가 그들이다. 이들은 남녀부 공격종합과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양팀은 용병 중심의 ‘몰빵배구’로 정평이 나있다. 팀이 위기에 몰릴 때는 물론 정상적인 공격루트는 거의 용병쪽으로 향한다고 보면 된다. 16일 현재 팀내 공격점유율은 가빈이 57.3%, 몬타뇨가 56.4%를 차지한다. 이들 팀의 몰빵배구에 대해 비난도 있다. 경기가 단조롭다거나 토종들이 설 땅이 없다는 지적들이다. 어쨌든 두팀은 초반부터 단독선두를 질주해 정규리그 우승을 거의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용병 중심의 몰빵배구와 정반대되는 배구로 승리한 팀이 있다. 15일 열린 인삼공사-GS칼텍스의 경기다. 여자부 6개팀 중 최하위인 GS칼텍스는 이날 부상중인 용병 로시를 제외하고 순수 토종들로만 팀을 꾸려 몬타뇨가 버틴 인삼공사를 3대 1로 꺾었다. 인삼공사만 만나면 힘을 내는 GS칼텍스는 지난달 11일에 이어 인삼공사에 2연승을 올렸고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2패로 우위를 지켰다. 팀이 거둔 8승 가운데 3승을 인삼공사에게 올렸다.

이날도 역시 공격의 전권을 쥔 몬타뇨는 무려 44점을 올리며 혼자 빛났지만 GS칼텍스의 벌떼공격을 막아내진 못했다. GS칼텍스는 세터 이숙자의 노련한 볼배급을 바탕으로 한송이(16점), 김민지(15점), 정대영(13점), 배유나(10점), 최유정(10점)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한송이(4개), 정대영, 이숙자(이상 2개)가 고비마다 몬타뇨의 강타를 가로막은 것도 힘이 됐다.

GS칼텍스가 정규리그 남은 6경기에서 3팀에게 주어지는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여자프로배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