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45km 씽씽… 선발 합격점
입력 2012-02-16 19:19
올 시즌 한국무대 데뷔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9·한화)가 첫 실전 경기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박찬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키노 콤플렉스에서 치른 자체 홍백전에서 홍팀의 선발로 등판했다. 그동안 타석에 선수를 세워놓고 연습하는 라이브 피칭과 불펜 피칭만을 해왔던 박찬호의 실전등판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화구단은 박찬호가 2이닝 동안 총 30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찬호는 전성기에는 못 미치지만 직구 최고 구속 145㎞를 뿌리며 4사구 없이 삼진 하나를 잡아냈고 직구 외에도 커브와 컷패스트볼을 섞어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첫 타자 강동우의 2루수 땅볼을 시작으로 뒤이어 타석에 선 이학준, 고동진을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하면서 첫 회를 마무리 지었다. 2회에 들어서는 4번 타자 김태균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뒤이어 연경흠을 아웃 처리한 후, 이대수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얻어맞아 2사 2루가 됐다. 이때 정범모에게 중견수 쪽 2루타를 내줘 첫 실점을 했으나 다음타자 임익준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 날 경기는 마일영이 선발로 나선 백팀이 4대 3으로 승리했다.
박찬호의 투구를 지켜본 정민철 투수코치는 “오늘은 경기 내용보다 몸 상태를 점검하는 차원”이라며 “전체 투수 중 유창식과 함께 박찬호의 페이스가 가장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대화 한화감독은 박찬호의 몸 상태가 가능하다면 언제든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찬호의 첫 등판이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에 따라 한화의 마운드 운용도 한결 여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