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힘겨워진 中企 자금조달… 은행대출 최고 9%금리에 시달려

입력 2012-02-16 18:58


중소기업 자금난이 심각하다. 중소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직접 조달한 자본규모는 대기업의 3.5%에 불과하고 은행 대출의 경우도 중소기업은 최고 9%의 높은 금리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중구조가 만성화돼 있어 중소기업은 자본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아 주로 은행 대출에 의존해왔다. 은행대출의 경우도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하면 대출 금리나 수수료가 높아 늘 애로를 겪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6일 내놓은 지난달 중소기업들의 자금실태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기업 491곳 중 44.3%가 ‘곤란하다’고 응답했으며 ‘원활하다’는 답변은 17.3%에 지나지 않았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요인으로 보증서 요구, 신규대출 기피, 재무제표위주 대출, 부동산 담보요구, 고금리 등이 꼽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0년 회사채 공모 등을 통한 직접금융 방식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25조원, 7조원을 조달했는데 이 격차는 이후 계속 커졌다. 지난해 대기업의 직접금융 자금조달액은 72조2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2조5000억원으로 되레 감소해 대기업의 3.5%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은행대출 잔액은 145조6000억원에서 441조1000억원으로, 대기업은 44조원에서 115조1000으로 각각 늘어났다. 중소기업의 은행대출 의존은 늘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대기업이 연 3∼4%인 데 반해 중소기업은 최고 9%에 이른다.

이러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애로를 타파하기 위해 금융위원회는 중소기업 전용의 제3의 주식시장 연내 개설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준비 중이며,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오는 5월 중소기업들이 쉽게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제3의 채권시장을 열 예정이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