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小해야 笑笑… 꽁꽁 언 車시장 경차만 판매 늘어

입력 2012-02-16 18:55


고유가와 경기위축,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작은 것’이 유독 잘 팔리고 있다. 자동차는 기름을 적게 먹는 경차만 유일하게 판매량이 증가했고, 혼수가전도 소형 제품 매출이 2년 동안 몇 배씩 증가했다. 아파트 역시 관리비 등이 적게 드는 중소형만 분양에 성공하고 있다.

1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경차는 지난달 1만3781대가 팔려 작년 1월보다 5.1%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 판매가 지난해 1월보다 18.2% 줄었고, 소형·중형·대형차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경차의 점유율은 16.8%로 대형차(16.1%)를 앞질렀다. 작년에는 대형차가 경차를 2% 포인트 앞섰다. 지난해 전체로는 경차가 국내 시장에서 18만4899대 판매돼 사상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경차 열풍은 지난해 말 출시된 기아차 레이의 신차 효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레이는 지난달 4496대가 팔렸고, 계약 대수도 6000여 대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아파트도 중소형 외에는 계속 외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대형평형을 줄이고 중소형 비율을 갈수록 늘리고 있다. 지난해 신규 공급된 아파트는 10채 중 8채 이상이 중소형이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공급된 아파트 26만6238가구 가운데 85㎡ 이하 중소형아파트는 22만9106가구로 86.05%를 차지했다. 2010년 82.26%에서 3.79% 포인트 증가했다.

삼성 현대 대우 대림 포스코 등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도 중소형 중심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분양 트렌드는 중소형이 대세”라고 입을 모았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