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보듬는 어린이집 ‘푸른나무’… EBS 희망풍경 ‘아이야, 푸르게 자라라’
입력 2012-02-16 18:29
희망풍경 ‘아이야, 푸르게 자라라’(EBS·17일 오전 11시30분)
아침 등원 시간, 푸른나무 어린이집에서는 여느 어린이집과는 조금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안아 올려 들어간다. 원아들이 몸이 불편한 장애아들이기 때문이다.
푸른나무 어린이집은 특수교사, 보육교사, 그리고 치료사가 장애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언어와 물리치료, 사회적응 훈련 등을 아이들 개개인에게 맞춤형으로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지극한 애정으로 보살펴 아이들은 날마다 조금씩 성장해가며 얼굴에는 미소가 넘친다.
이곳에서 3년째 보육교사로 일하고 있는 김홍미씨. 그는 지적장애를 가진 둘째 민서 덕분에 이곳과 인연을 맺게 됐다. 태어나자마자 흡인성 폐렴을 앓아 장애를 얻게 된 민서는 네 살이 될 때까지 앉지도 못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를 맡긴 곳이 바로 이곳. 체계적인 치료와 교육을 받은 민서는 스스로 몸을 가누었고, 기었고, 섰으며, 이제는 뛰어다닐 수도 있다. 민서의 성장은 아주 천천히 이뤄졌지만 김씨에게는 기적과도 같았다.
김씨는 이곳에 대한 깊은 믿음으로 교사에 지원했다.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는 장애아동을 돌보지만 보람으로 하루를 보낸다. 이곳에서 민서가 행복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그는 셋째를 출산했다. 오늘도 조금씩 성장해가는 푸른나무 어린이집, 그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희망풍경에서 만나본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