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전쟁 본격화] 박근혜 ‘대대적 물갈이’ 거듭 천명

입력 2012-02-16 22:17


새누리당이 16일부터 4·11 총선 공천 심사에 착수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이번 총선은 과거냐 미래냐를 선택하는 선거로 생각한다”며 “새 세상을 만들 사람을 제대로 공천한다면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이고, 그것을 위해서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이것은 결국 어떤 사람들이 그 일을 해낼 것인가, 사람을 통해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과거를 갖고 싸울 사람이냐, 새 세상을 만들 사람이냐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 정문에서 가진 ‘새누리당’ 현판식에서 “2004년 탄핵역풍 속에서 제가 대표가 된 직후에 당 현판을 떼어 들고 천막당사로 걸어가던 그때가 생각난다”고 결의를 다졌다.

비대위도 총선 및 대선 승리에 기여할 후보, 지역주민의 신망을 받으며 당선 가능성을 갖춘 후보, 각계각층에 목소리를 내며 정책입안 능력을 갖춘 후보, 엄격한 도덕성과 참신성을 갖춘 후보 등을 선발할 수 있도록 심사기준을 엄격히 적용키로 의결했다고 황영철 대변인이 전했다. 황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 눈높이를 적용해 민생사범을 엄격히 심사하겠다”며 “성희롱 등 물의를 일으키거나 당의 명예를 실추한 사람, 성범죄와 뇌물, 경선부정 행위자, 병역문제를 야기한 사람, 파렴치범과 부정 범죄자는 범죄 시기와 무관하게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과 다문화 출신, 북한이탈 주민에게 최대 20%까지 가산점을 주며, 국가와 당에 대한 헌신과 기여도를 고려해 최대 10% 가산점을 부여키로 했다. 황 대변인은 “신청자 직계비속의 병역 이행여부를 중점 심사하고 자산형성 과정, 철새 정치인 여부를 검증하겠다”며 “특히 총선 출마를 위해 선출직을 사퇴한 후보의 정당성을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공천위는 오는 20일 첫 면접 심사를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구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부산시당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이 지역에 출마하는 민주통합당의 ‘문성길(문재인·문성근·김정길) 트리오’ 바람을 의식한 측면이 강하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